기성용 출국…"이란전? 재활 상태 지켜봐야할 것 같아"
"대표팀 감독 사퇴 안타깝지만, 빨리 잊고 새 출발해야"
(영종도=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팀 훈련 합류를 위해 25일 출국했다.
기성용은 이날 낮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떠났다. 2016-2017시즌이 끝난 뒤인 지난 5월 24일 입국한 지 두 달여만이다.
기성용은 지난달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을 마친 뒤 무릎에 생긴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국내에서 쉬면서 재활 치료를 받은 그는 내달 중순 개막하는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경기는 결장하게 됐다.
기성용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와 새로운 대표팀 체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무릎 상태에 대해 기성용은 "수술이 잘 끝났고, 재활을 잘하고 있다"며 "언제 운동을 시작하게 될지는 가서 재활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무릎 수술한 지 5주가 넘은 기성용은 가볍게 러닝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운동은 팀에 합류한 뒤 상황을 봐가며 할 계획이다.
기성용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 확답을 못했다.
기성용은 "된다, 안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재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 한 달이 남아 있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뛰고 싶다"면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힘이 되고 싶은데 나의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경질에 대해서는 애써 덤덤해 했다.
그는 "축구를 하다 보면 감독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반복한다"며 "감독님 사퇴는 아쉬운 부분도 있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것도 축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감독이 오셔서 팬도 선수도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빨리 잊어버리고 새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과 식사를 한 번 했다고 말한 그는 "감독이 바뀌면 분위기가 당연히 바뀔 수밖에 없다"면서 "경쟁을 통해 팀에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란전에 대해 "감독님도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되고, 지난번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시즌에 대해서는 "작년에 강등권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새 감독이 와서 팀이 안정돼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무릎이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일단 몸이 안 아파야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괜찮아지면 다른 걱정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몸이 낫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1년이 남이 있어 구단과도 상의해야 하고, 여러모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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