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도 열기에서 탄생하는 아름다움…전통가마 강진청자
29일 강진청자축제 개막…창자 가마 공개·경매 행사 풍성
(강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천300도가 넘는 온도로 청자를 구워내는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 화목 가마 도공의 옷자락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불볕더위 기세가 한창인 25일 바깥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질 만큼 숨 막히는 열기 속에서 장작을 태우는 도공의 손길이 미칠 때마다 가마 구멍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넘실댔다.
도공과 장작꾼이 만 이틀 동안 지핀 불은 뜨거운 온도와 정성으로 작품을 굽는다.
전날 가마로 들어간 작품 60점은 뜨거운 온도를 견디고 난 뒤 7일 이상 열기를 식히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요출을 거친다.
강진군은 오는 29일 열리는 제45회 강진청자축제 기간 청자박물관 강진요(康津窯)에서 전통방식으로 구워낸 청자의 요출 과정을 공개하고 축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4일 작품을 경매한다.
작품 성공률 20% 정도에 불과한 전통방식의 가마 소성으로 얻은 강진청자는 천년의 신비에 가까운 비췻빛의 높은 작품성으로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마 열기에 불량품이 된 청자를 깨는 체험행사는 축제 기간 내내 청자촌 일원에서 이어진다.
'흙·불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이열치열 화목 불가마 체험과 몰놀이로 여름철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150m 워터슬라이드, 100m 짚 트랙, 150m 실개천, 몰분수, 점토 얼음 수영장, 간이 노천 샤워장 등을 운영한다.
점토 밟기, 점토 팩 체험, 물레 성형하기, 청자 상감 체험 등 7개 분야 67개 단위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3천만원 상당 청자매병 경품 추첨과 쿠폰 발행, 할인 행사 등으로 축제가 주민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행사와 청자판매를 연계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국내외 국보와 보물 가운데 강진산 청자가 80%에 이를 정도"라며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청자 탄생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산교육이자 힐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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