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경찰 가족들 폭력 반대 시위…"총 쏘지 말라"
상파울루 등 다른 도시에서도 시위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범죄조직의 공격에 따른 경찰관 살해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 가족들이 폭력 반대 시위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전날 오전 경찰 가족과 현직 경찰관들이 참여한 폭력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숨진 경찰관들의 이름이 적힌 검은색 십자가를 들고 거리행진을 했으며,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경찰관들을 향해 총을 쏘지 말라"는 구호와 함께 폭력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정부를 향해서는 경찰관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상파울루와 미나스 제라이스 등 경찰관 살해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다른 도시에서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모인 시민단체 회원들이 폭력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올해 들어 리우 시 일대에서 총격으로 살해된 경찰관은 91명에 달한다.
최근 1주일 동안에만 리우 빈민가 주변에서 순찰활동을 하던 경찰관 3명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고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38개 빈민가에 설치된 UPP에서는 경찰 1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조만간 리우 시에 군과 경찰 병력 8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리우 주 정부에 7억 헤알(약 2천500억 원)을 지원, 실탄을 포함해 치안 관련 장비를 구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2천942명이 숨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보고된 사망자 2천528명과 비교하면 16%가량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09년(7천11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ISP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사망자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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