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거래'…美민주 내년 중간선거 앞두고 새 슬로건 공개
새 일자리 창출-조제약 가격 인하-기업의 권한 제한이 3대축
중간선거체제 시동…이민개혁 등 기존의 당 상징이슈는 뒤로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야당인 민주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차기 주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버지니아 주(州)의 베리빌의 시골 마을에서 합동회의를 하고 내년 선거대책을 논의한다.
베리빌은 공화당 소속 바버라 컴스탁 하원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이 주요 공략지로 삼는 곳 중 하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더 나은 거래'(A Better Deal)라는 슬로건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지금의 공화당보다 '더 나은 일자리'(Better Jobs), '더 나은 임금'(Better Wages), '더 나은 미래'(Better Future)를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새 일자리 1천만 개 창출과 조제약 약값 인하를 포함한 일상의 생활비용 부담 완화, 기업의 권한 제한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국 중산층들에게 필요한 공약들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민개혁이나 총기규제 강화처럼 기존에 당의 상징이슈였던 사안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이는 사회적 갈등과 정치 공방을 유발하는 논란성 이슈보다는 중산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질적 이슈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간단명료한 구호로 판을 뒤집어 승리한 만큼 자신들도 변화된 민심에 맞게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슈머 원내대표는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그간의 선거패배 원인에 대해 "우리의 잘못 중 가장 첫 번째는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그 어떤 것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사람들에게 말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라고 자성했다.
민주당은 2006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때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2010년 중간선거 때 하원, 2014년 중간선거 때 상원 다수당의 자리를 공화당에 각각 빼앗겼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해 대선에서 백악관까지 공화당에 넘겨줬으며 이후 지도부 책임론과 자성론 속에 향후의 노선과 정체성을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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