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는 곧 무용 포기였다"…몸짓으로 쓴 다큐멘터리
국립현대무용단, 내달 '픽업스테이지'…권령은 안무 '글로리' 소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사일, 핵폭탄, 스콜피온, 사이드 점프….
얼핏 들으면 군(軍) 관련 단어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남자 무용수들이 무용 콩쿠르에서 선보이는 고난도 테크닉을 지칭하는 용어들이다.
현대무용단이 다음 달 25~27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젊은 안무가 권령은(35)의 '글로리'는 군 면제를 받기 위해 3년간 무용 콩쿠르에 도전했던 무용수 안남근의 실제 이야기를 몸짓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을 졸업한 안남근은 국내 유명 현대무용단인 LDP무용단 무용수로 활동했으며, 춤 경연 프로그램 '댄싱9'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린 유명 무용수다.
2007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국제콩쿠르 2위 입상,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차석상,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은상 등을 줄줄이 수상했고, 이를 통해 결국 군 면제를 받았다.
"군입대는 곧 무용 포기였다"고 고백하는 남자 무용수의 몸이 콩쿠르 도전 과정에서 어떻게 편집되고 다듬어졌는지, 군 면제 제도 변화가 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제 안남근이 무용수로 출연하고, 연극배우 김도완과 현대무용수 김선주 등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은 국립현대무용단의 국내외 안무가 초청 프로그램 '픽업스테이지' 두 번째 무대인 '권령은과 정세영' 중 한 작품이다.
권령은의 '글로리'와 함께 안무가 정세영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소개된다. 전통적 '극장'의 의미와 오늘의 '극장'이 갖는 의미에 주목한 작품이다.
2만~3만원. ☎02-3472-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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