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괴 사살작전 망쳤다'는 트럼프에 NYT "그렇지 않아" 반박
"알바그다디 정보는 국방부가 이미 공개한 것"…폭스뉴스에도 사과 요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각) 'NYT가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하려던 미군의 작전을 망쳤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 특유의 트위터 성명을 통해 언론의 '가짜뉴스'를 맹비판하는 가운데 "망해가는(failing) 뉴욕타임스가 알바그다디에 대한 미국의 살해 시도를 망쳤다. 국가안보에 대한 신물 나는(sick) 의제 설정"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그가 애청하는 폭스 뉴스 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보다 25분 먼저 방영된 이 보도는 NYT가 2015년 6월 8일 기사를 통해 시리아 내 미군의 기습 작전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의 작전으로 알바그다디의 최측근 가운데 한 사람인 아부 사야프가 사살되고 그룹 내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하던 그의 부인이 체포됐다.
폭스 뉴스의 보도는 지난주 콜로라도주 아스펜의 안보포럼에 참석한 토니 토머스 미 특수전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토머스 사령관은 해당 언론 매체를 지칭하지 않은 채 '(작전)1주일 후 한 저명한 국내 신문에 의해 바그다디의 행적에 관한 단서가 누출됐으며 이로 인해 단서가 사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NYT의 해당 보도 3주일여 전 미국방부가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알바그다디의 행적과 통신수단을 알고 있는 IS 조직원을 심문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당시 다수의 국내 매체에 의해 보도됐었다고 NYT는 밝혔다.
더욱이 당시 NYT 보도의 정보는 미 국무부 관리들로 나온 것이며 이 관리들은 정보의 세부사항이 추후 공개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NYT는 폭스 뉴스에도 해당 보도에 대해 "방송과 트위터에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으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앞서 알바그다디가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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