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中 당국, 류샤오보 추모 인권활동가들 잇따라 연행"
"'강제 여행' 미망인 류샤, 자택 복귀 못했지만 안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지난 13일 간암으로 사망한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를 추모한 인권활동가들이 중국 당국에 잇따라 연행됐다고 명보(明報) 등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루펑(陸豊)시 인권활동가 웨이샤오빙(衛小兵)은 류샤오보 사망 7일째인 지난 19일 광둥(廣東)성 장먼(江門)시 해변에서 치러진 '두칠(頭七) 기일'(사망한 지 7일째를 의미) 제사에 참석했다가 전날 오전 1시께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웨이샤오빙의 자택 내 물건과 휴대전화도 조사했다.
두칠 기일 제사에 참가한 허린(何霖)도 전날 오전 3시께 광저우(廣州) 자택에서 연행됐다.
또다른 제사 참가자 줘위전(卓玉楨)은 경찰이 자택을 수사한 전날 오전 5시 자택에 없었지만, 아직까지 연락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참가자들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인권활동가 장젠쥔(姜建軍)과 왕청강(王承剛)은 최근 류샤오보의 유해가 뿌려진 다롄(大連)의 해변에서 추모제를 지냈다가 행정구류 10일 처벌을 받았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류샤오보와 함께 단식한 '톈안먼 4군자' 중 한 명인 저우퉈(周舵·70)는 지난달 29일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요구한 뒤 강제 여행을 당했다가 21일 베이징(北京) 자택으로 돌아왔지만,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최근 윈난(雲南)성으로 강제 여행을 당한 류샤오보의 미망인 류샤(劉霞·55)가 아직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자택으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이날 주변인을 통해 가족에게 안전하다고 연락했다고 류샤 친척을 인용해 전했다.
이 친척은 당국이 류샤의 귀가를 허락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류샤가 무전기를 가지고 있고 집이 주택단지 북문과 가깝기 때문에 주택단지 북문 밖에 있는 기자들과 연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일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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