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총선서 좌파 성향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 승리 유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 22일 실시된 동티모르 총선 잠정 개표 결과 좌파 성향의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이 승리해 제1당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23일 동티모르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이날 저녁 현재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이 약 30%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은 지난 3월 치러진 대선에서도 승리해 자당 총재인 프랜시스코 '루 올로' 구테레스 전 국회의장을 대통령에 당선시킨 바 있다.
반면, 기존 최대 정당이었던 동티모르국가재건회의(CNRT)의 득표율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36.7%)보다 8%포인트 이상 낮은 28%에 머물렀다.
CNRT는 애초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을 자신했으나, 지지부진한 경제발전과 현 정부의 부정부패 문제가 부각되면서 기대 만큼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밖에 타우르 마탄 루악 전 대통령이 이끄는 신생 민중자유당(PLP)과 민주당(PD)은 각각 10% 내외의 득표율을 보였다.
현지 전문가들은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이 CNRT와 연정을 구성함으로써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동티모르 독립 이후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독 없이 치러진 첫 총선이다.
인구 116만 명의 동티모르는 1975년 포르투갈의 400년 식민통치가 끝난 뒤 인도네시아에 합병됐으나, 끈질긴 독립투쟁 끝에 1999년 독립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하지만 극심한 빈곤과 부정부패에 국가발전의 발목이 잡혀 있고, 점차 고갈돼 가는 석유자원 외의 산업 개발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동티모르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회 내 각 정파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상징적 지위에 가까우며 국정의 실질적 권한은 총리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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