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케어 폐지' 미련 못 버린 트럼프, 주말에도 표결 독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 폐지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2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나서야 한다"며 "(오바마케어를) 폐지 및 대체하기 위한 표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죽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방해꾼들이며 아무런 아이디어도, 투표할 생각도 없는 장애물일 뿐이다"면서 "오직 5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달려 있다"고 독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1호 공약인 '오바마케어'를 폐지한 뒤, 세금개혁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또 다른 개혁 안건으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AHCA) 처리가 무산되자,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질책한 지 사흘 만에 또 강하게 등을 떠밀고 나선 것이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중 49명이 참석한 오찬 회동에서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내 책상에 이 법안이 올라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선 안 된다", "상원의원으로 남고 싶지 않으냐" 등의 협박성 경고까지 서슴지 않았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케어 법안이 상정조차 되지 못 한 채 3차례나 무산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질책이 거세지자 '선(先) 오바마케어 폐지, 후(後) 대체법안 입법'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내주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같은 당 수전 콜린스(메인),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등 3명의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압박과 경고에 반대파 의원들이 끝내 돌아서지 않는 한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더라도 부결될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현 상원 의석 분포상 민주당 의원 48명 전원이 반대하는 가운데 공화당에서 3명 이상 이탈하면 법안은 부결된다.
이런 가운데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이 지난 19일 뇌종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탓에 당분간 의정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공화당 지도부의 표결 일정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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