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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분기 실적전망 '맑음'…하반기 버티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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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분기 실적전망 '맑음'…하반기 버티기 총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일감이 부족한 데다 하반기부터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여 3사 모두 구조조정의 고삐를 풀지 못하고 있다.


◇ 조선 3사 2분기 실적 개선…수주목표 달성도 청신호

24일 조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8월 초까지 조선 3사의 실적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매출 감소로 인한 외형 축소가 이어지겠지만, 지연됐던 해양플랜트 인도가 순조롭고 지난해 대비 수주 상황이 개선된 덕분에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돼있어 증권사들이 예상치를 내놓지 않고 있으나 회사 내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해양플랜트 인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각종 추가공사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2분기 5천억∼6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2천232억원)과 합치면 상반기에만 7천억∼8천억원의 흑자를 내는 셈이다.

수주 진행은 조금 더딘 편이다.

대우조선은 상반기 총 7척, 7억7천만달러 규모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 55억달러의 14%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내정된 수주 건도 있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현대중공업(조선·해양부문 존속법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4조4천270억원, 영업이익 1천481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분기에 10분기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총 3천116억원이다.

수주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상반기 총 72척, 4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정 지었다.

올해 수주 목표액(75억달러)의 60% 가까이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27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 영업이익 274억원과 합치면 올 상반기 727억원의 흑자를 낼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총 13척, 48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올해 수주목표 65억달러의 약 74%를 채웠다.


◇ 일감은 여전히 부족…구조조정 고삐 더 죈다

수주 호조에 이어 실적도 양호하나 본격적인 업황 개선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매출 감소와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아직 띠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이어져 온 수주절벽의 여파는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주가 일감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1년 정도의 시차가 있어 올해 새롭게 수주한 실적은 아직 생산 현장에 반영되지 않는다.

선박 가격이 여전히 낮은 점도 비관론에 무게를 더한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조선업계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잔량이 1척이라도 남아있는 '액티브 야드'(Active Yard)는 이달 초 기준 358개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이 초호황이던 2009년 초 934개에 비해 약 62% 감소한 것이다.

가동 중인 조선소마저도 358개 중 약 30%는 올 연말이면 일감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 3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절벽에 따른 건조물량 부족으로 이달 1일부터 군산조선소 가동을 중단했고 '임금 기본급 20% 반납'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울산 본사 조선소 도크를 추가로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만큼 일감 공백이 큰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생산직을 포함한 대리 이하 사원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검토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노동자협의회와 협의에 들어갔다.

유휴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우조선은 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연내 매각을 목표로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 다멘그룹과 협상 중이다. 서울 마곡동 연구개발(R&D)센터 부지는 총 2천억원 중 800억원 규모가 매각됐다.

계열사인 삼우중공업과 풍력발전 자회사인 드윈드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전 세계 발주량이 늘어 효과를 봤지만, 여전히 수주잔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일감 부족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향후 1∼2년은 계속 힘든 시기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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