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히즘' 탄생시킨 자허마조흐 '비너스 인 퍼' 연극으로 본다
25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에서 국내 초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마조히즘'(masochism)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비너스 인 퍼'가 국내 초연된다.
25일부터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무대에 오르는 '비너스 인 퍼'는 자허마조흐의 1870년작 동명 소설을 미국의 극작가 데이비드 아이브즈가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은 2013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연출가 토마스는 마조히즘을 모티브로 한 소설을 각색한 연극의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 오디션에서 적절한 배우를 찾지 못한 토마스 앞에 난데없이 오디션을 보겠다는 벤다가 나타난다. 토마스는 벤다가 자신이 싫어하는 여배우의 모든 습성을 가진 것 같아 오디션장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어떻게든 오디션을 받고 싶은 벤다는 비굴한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그를 붙잡고 결국 오디션을 받게 된다.
오디션이 시작되는 순간 완벽한 여주인공으로 변하는 벤다를 보며 토마스는 그에게 장악당하고 두 사람 간 힘의 균형은 완전히 뒤바뀐다.
연극은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2010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뉴욕 브로드웨이 외곽 소극장 거리)에서 초연됐고 이듬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2012년 미국의 권위 있는 공연예술상인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 후보에 올랐다.
토마스 역에는 이도엽과 지현준이, 벤다 역에는 방진의와 이경미가 더블캐스팅됐다. 김민정 연출.
공연은 8월27일까지 계속된다. 전석 4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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