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대만해협·남중국해 갈등속 군수뇌부 영상통화로 협력모색
中 "함대 간 연합훈련하자"…美 "고위층 교류 협력 강화 기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홍콩 기항후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국 구축함이 추적하는 등 미중 양국 해군간에 갈등과 대립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해군 수뇌부가 영상통화로 협력방안을 모색해 주목된다.
21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원(사령관)과 존 리처드슨 미군 해군 참모총장은 전날 영상통화로 양국 군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해군 수뇌부의 이런 제스처는 미중 양국군이 군사적으로 갈등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실제 중국의 랴오닝 항모전단이 지난 11일 홍콩에서 주권반환 20주년 행사를 마치고 모항인 칭다오(靑島)항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대만해협을 지날 즈음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이 대만해협에 진입함으로써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미 구축함이 중국 항모전단을 추적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해군 함정이 이달 21일부터 발트해에 진입해 28일까지 러시아와 함께 '해상연합-2017' 첫 단계 훈련을 하기로 하면서 미국이 불편해하고 있다. 발트해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맞서는 곳이어서, 중국 군함의 진입이 미국을 겨냥한 무력시위로도 해석될 수 있어서다.
선진룽 사령원은 영상통화에서 "미중 양국 해군 관계 강화는 양국 정상의 공통 인식을 관철하고 실행하는 중요한 조치로,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는 중요한 버팀목이며 아태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측은 현재의 양국 해군 관계 발전이 좋은 추세를 향해 가도록 노력해야 하며 상호 신뢰증진, 소통강화, 갈등관리, 협력심화 등 4개 방면에서 양국 해군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해군 함대 간의 교류, 미·중 해군의 연합 훈련 협의를 지속해야 하며 해군 싱크탱크간 교류추진, 중국 해군의 2018 환태평양훈련(림팩) 참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창군 90주년을 축하한다면서 "미국 측은 중국 해군과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고위층 교류와 연합 훈련, 일선 부대 교류, '해상 우발 충돌 규칙' 운영 등 각 영역의 실무 협력 강화를 바라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양국 해군 관계를 끌어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