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유럽·일기업 대이란 투자 제재대상서 빼달라"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이란 정부가 자국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 경제제재와 관련, 이달 중순 미국 정부에 제재완화를 요청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0일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그러나 미사일 개발 등을 이유로 18일 이란에 대한 추가제재를 발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이 이란의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미국 재무부의 경제제재 담당자와 접촉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제재 담당자에게 미국의 독자제재를 완화해 유럽과 일본 기업의 대이란 투자는 "미국의 제재대상이 아니다"라는 확약을 해 줄 것 등을 직접 요구했다.
이란과 미·영·독·불·중 6개국은 2015년 7월 이란이 핵 개발을 대폭 제한하는 대가로 국제사회의 대 이란경제제재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이 합의를 계기로 유럽과 일본 등의 투자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 합의 이후에도 이란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은 채 독자적인 경제제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은 물론 유럽과 일본 기업들도 투자하거나 제휴하고 싶은 이란 기업이 미국의 제재대상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데다 미 달러화 결제와 송금 등이 미국의 제재에 해당할 것을 꺼려 이란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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