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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김연아처럼'…피겨 최다빈 평창 프로그램 공개
평창 프로그램 공개쇼트 '파파 캔 유 히어 미', 프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06년 3월 김연아(27)는 한국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피겨퀸' 대관의 서막을 알렸다. 이제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최다빈(17·수리고)은 12년 전 '피겨퀸'이 사용했던 프리스케이팅 음악을 앞세워 김연아의 뒤를 이어 올림픽 포디움에 오를 준비에 나선다.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최다빈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대표이사 구동회)는 2017-2018 시즌에 최다빈이 사용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음악을 공개했다.
최다빈은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애절한 선율의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를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골랐고, 프리스케이팅은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를 OST를 사용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쇼트프로그램 음악인 '파파 캔 유 히어 미'다.
'파파 캔 유 히어 미'는 최다빈의 대선배이자 같은 소속사인 피겨퀸 김연아가 처음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할 때 사용했던 프리스케이팅 음악이다.
2004-2005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파파 캔 유 히어 미'와 쇼트프로그램 '눈보라'(Snowstorm)를 앞세워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고,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2005-2006시즌을 맞아 프리스케이팅으로 '파파 캔 유 히어 미'를 그대로 사용하고, 쇼트프로그램을 '록산느의 탱고'로 바꿔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김연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파파 캔 유 히어 미는 김연아의 초창기 커리어에서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대선배의 좋은 추억이 남겨진 음악을 최다빈이 새롭게 해석해 평창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안무는 일본 미야모토 겐지가 맡았다. 미야모토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다카하시 다이스케의 쇼트프로그램 안무를 맡은 바 있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안무가와 여러 음악을 놓고 고민하다가 '파파 캔 유 히어 미'를 골랐다"라며 "김연아가 사용했던 음악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다빈은 "중요한 시즌이라 프로그램을 고르는 데 고민이 많았는데, 쇼트는 애절한 반면 프리는 밝은 분위기, 슬픔, 웅장함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오는 29~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겸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에 출전해 올림픽 시즌의 새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다.
한편, '피겨 맏언니' 박소연(단국대)은 새 시즌을 맞아 쇼트프로그램은 '블랙스완'을 골랐고, 프리스케이팅은 지난 시즌에 사용한 '아랑훼즈'를 다시 쓰기로 했다.
이밖에 남자 싱글의 이준형(단국대)은 영화 '찰리 채플린'의 OST에 가사를 불인 '이터널리'를 쇼트프로그램으로,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골랐다.
또 김진서(한국체대)는 '니드 유 나우'와 '넬라 판타지아'를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 선택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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