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네 전봇대 청소년에게 맡겨 꾸민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중구는 동네 전봇대를 청소년에게 맡겨 개성 있게 꾸미는 '헬로 마이폴' 사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전봇대 18개를 청소년 29명에게 '분양'하고, 활동 시간만큼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청구동 주택가를 지나는 청구로 3길은 귀여운 고양이 디자인이나, 웃거나 찌푸린 얼굴로 꾸민 각양각색의 전봇대가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
구는 "주민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전봇대이지만, 요란하게 붙은 전단과 쓰레기 탓에 골목을 어지럽히는 주범이 되기도 했다"며 "고민 끝에 주민들은 전봇대에 옷을 입히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골목길 주민들은 직접 '마이폴사업 주민협의체'를 꾸렸고, 청소년·직능단체·청년예술가 등이 힘을 모아 사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올해 3∼4월 사업설명회, 전봇대 배분, 아이디어 회의 등을 거쳐 전봇대 한 주당 3벌의 옷을 만들었다.
전봇대를 맡은 청소년은 주기적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세탁까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 중이다.
구는 9월 마이폴 콘테스트를 열고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우수 청소년을 시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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