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4연임 굳히기…기민·기사당 지지율 40% 선두질주
2015년 난민포용 전 수준으로 회복…사민당 22%로 하락세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9월 총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보수 연합이 사민당과의 지지율 차이를 더 벌렸다고 19일(현지시간) dpa통신이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르자는 지난 10∼14일 실시한 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의 지지율이 40%로 이전보다 1%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에 집계된 지지율은 메르켈 총리가 2015년 9월 약 89만명의 난민에게 국경을 개방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하긴 했지만, 회의를 주관한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메르켈 총리의 주요 라이벌인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의 지지율은 22%로 2013년 9월 실시된 지난 총선에서 집계된 지지율 25.7%를 밑돌았다. 당시 기민-기사당 연합은 41.5%의 지지율을 얻었다.
포르자 대표 만프레드 겔너는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사민당이 오는 9월 총선에서 18%포인트에 가까운 기독-기사당 연합과의 지지율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른 테러 공격과 전 세계 각국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르켈 총리 개인에 대한 지지율 역시 52%로 마르틴 슐츠 사민당 당수의 22%를 훌쩍 웃돌았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또한 현재처럼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이 대연정을 구성해 연방하원(분데스탁)에서 과반을 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친기업 자유주의 우파 정당으로 분류되는 자유민주당(FDP)의 지지율이 8%에 달해 기민-기사당과 연합할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기민-기사당의 전통적인 연정 상대이던 자민당은 2013년 총선 때 참패해 무대 뒤로 사라진 바 있다.
한편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으로 분류돼온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이번 총선에서 약 7%의 지지율로 전국 단위 의회에 첫발을 디딜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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