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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사단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 60% 넘는 날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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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사단 "중국발 미세먼지 비중 60% 넘는 날도 있어"

"미세먼지 없앨 순 없어…주변국 손잡고 최소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예비종합보고서 설명회를 열어 초여름 국내 미세먼지의 3분의 1가량이 중국 영향이라고 밝혔다.

한·미 공동 조사단은 "전체 조사 기간 중국의 미세먼지 기여율은 평균 34%였지만 영향이 컸던 날은 60%를 넘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한·미 조사단과의 일문일답.



-- 한국 미세먼지에 대한 중국의 영향이 연초에는 70%쯤이라는 결과도 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르다. 극단적으로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 (제임스 크로포드 NASA 연구원) 미세먼지 기여율은 측정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배출량도 정적이 아니라 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를 수 있다.

▲ (박록진 서울대 교수) 실제 기여도는 기상 조건, 시간 등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결과에 나오는 중국의 기여율은 연구 기간 전체 평균값이다. 중국에서 직접 영향을 준 날만 따졌을 때는 60%를 넘어간 때도 있었다.

--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 대책에 반영하기 위해 시행했을 텐데 국외 요인이 낮은 5∼6월에 조사한 이유가 무엇인가.

▲ (이강웅 교수) 이번 조사 자체가 원래 5∼6월 연구가 목적이었다. 향후 자체적으로 국내 역량 동원해서 유사한 연구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립기상과학원이나 기상청과 함께 내년 겨울과 가을쯤 유사한 연구를 실행할 계획이다.

-- 이번 연구가 종전과 다른 건 NASA의 항공기를 이용해 상공 관측을 한 점이다. 기존 연구보다 신뢰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는가.

▲ (박록진 교수) 대기질을 논의할 때 지상의 오염 물질 농도도 중요하지만 높은 위치의 물질도 중요하다. 그래서 항공 측정을 하면 더 중요한 정보를 얻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결과는 더 신뢰도가 높은 데이터라고 생각한다.

-- 기여율은 어떻게 산정된 건가. 지금까지의 산정 방식과는 어떻게 다른가.

▲ (박록진 서울대 교수) 지상 측정소의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역모델링(Adjoint method)을 사용했다. 쉽게 말해 관측된 값을 거꾸로 돌려서 배출원과 지역별 기여율을 따진 거다.

-- 이번 조사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NASA 측에서 제언을 한다면.

▲ (크로포드 연구원) 이번 조사에서 톨루엔이 한국 오존 발생의 가장 큰 문제라고 얘기했다. 톨루엔에 관해서는 앞서 주요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환경 정책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지 프레임을 제공한 거라고 볼 수 있다. 또 한국 국내 요인의 영향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PM2.5 권고 기준인 25㎍/㎥를 넘는 날들이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를 없애는 방법은 없다. 최소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국, 해결책은 한국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는 거다.

(배리 레퍼 NASA 연구원) 미세먼지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오존 레벨이 높은 것도 유의해야 한다.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화창한 날에도 오존이 높다. 오존에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이번 연구에서는 미세먼지를 질량 위주로 표현했다. 유럽 등에서는 질량 외에 개수로 표시하기도 하는데 이번 공동 조사에서 개수에 대한 데이터도 있나.

▲ (크로포드 NASA 연구원) 미세먼지는 질량으로 규제되기 때문에 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으로 측정한다. 이걸로 건강의 위해도를 정한다. 2.5㎍ 이하의 미세먼지의 질량을 측정한다는 건 입자가 폐로 들어가는 수준을 보는 거다. 개수보다 실제 인체에 들어가는 양이 중요한 거다.

-- 현재 서울시 오존이 계속 증가한다.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한 새 환경 정책은 언제쯤 나오겠는가.

▲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 오존에 대한 종합 정책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는다. 오존이나 다른 대기 오염 문제에 대해 같이 환경 정책을 만드니까 사실상 현재 시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 (크로포드 연구원) 한국을 칭찬하고 싶다. 한국은 환경 관측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다. 좁게 봤을 때 오존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한반도의 대기질을 생각하면 줄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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