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상반기 농식품 중국 수출 11% 감소
농식품부, 맞춤형 상품 발굴 등 수출 사업 개편 추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DD) 보복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농식품 대(對)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6월 중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감소한 4억3천57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대중 농식품 수출은 3월까지는 7.4% 증가했지만, 4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점점 감소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도 3월 11.3%에서 6월 6.5%로 둔화했다.
상반기 중국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홍삼(128.6%), 맥주(94.6%), 라면(71.8%) 등이다.
반면에 조제분유와 유자차는 각각 34.2%, 47.6% 대중 수출이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에 의한 미디어 활용 홍보 불가, 한국 식품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 대형유통매장 내 직접 판촉 불가 등을 단기적인 대중 수출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맞춤형 수출 상품 부족, 한류에 편승한 정부주도의 일반적인 마케팅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농식품부는 3월 이후 수출 여건이 악화된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대 중국 농식품 수출 확대 신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맞춤형 유망 상품을 발굴하기로 했다.
인구구조와 소비형태 변화 등에 맞춰 간편 편의식품·냉동식품·영유아·건강보조식품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모바일쇼핑 진출을 활성화하고 편의점과 식자재 시장 등 새로운 판매처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간이 주도적으로 농식품 수출 분야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특화 마케팅을 펼친다.
이정삼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세계 최대 식품시장인 중국의 전체 농식품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기준 0.7%에 불과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어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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