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전집 34권으로 완간
장편 17편, 중·단편 155편, 희곡 1편 수록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청준(1939∼2008)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다섯 달 전인 2008년 2월29일 작가의 경기도 용인 집에 후배들이 모였다. 문학평론가 이윤옥에 따르면 이청준은 '잘났거나 못났거나 다 내 자식이니 이왕이면 잘 꾸며서 한데 모아주길' 부탁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진 전집 발간 작업의 시작이었다.
권오룡·김수영·우찬제·이윤옥·이인성·정과리·홍정선 등 7명으로 전집 간행위원회가 꾸려졌다. 2주기인 2010년 7월31일 고향인 전남 장흥군에 문을 연 '이청준문학자리'에 1권 '병신과 머저리'와 2권 '매잡이'를 봉정했다.
문학과지성사는 최근 15권 '선학동 나그네'와 16권 '다시 태어나는 말'을 펴내고 이청준 전집을 34권으로 완간했다. 장편소설과 중·단편집이 나란히 17권씩이다. 중·단편은 155편이고 고인이 남긴 유일한 희곡 '제3의 신'도 실렸다.
1965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당선작인 '퇴원'부터 2007년 소설집에 수록된 '이상한 선물'까지 42년간 써낸 작품이 망라됐다. 전부 합하면 200자 원고지 4만8천226매, 면수로 1만3천164쪽 분량이다.
평론가 이윤옥은 작가가 남긴 초고와 교정지, 여러 출판사 판본들을 대조해 텍스트의 변모 과정을 밝힌 서지 비평을 각 권마다 달았다. 고향 후배인 김선두 화백이 표지 그림을 그리고 제자(題字)를 썼다.
문학과지성사는 "독자들은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이청준 문학이 뻗어 있는 영역이 바로 우리 삶의 전방위를 아우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는 전집 발간을 기념한 표지화 전시회 '행복한 동행'이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21일 오후 5시 연세대 문과대학에서는 이청준의 문학과 삶을 주제로 한 백일장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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