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의 세월을 건너뛴 열아홉 소년의 이야기…'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이연희 주연, 19일 첫방송…"타임슬립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하루아침에 12년의 세월을 건너 뛴 열아홉 소년의 이야기가 찾아온다. 남들은 다 12년의 시간을 통과했는데, 주인공만 '예외'가 됐으니 혼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수상한 파트너'에 이어 SBS TV가 오는 19일 내놓는 새 수목극 '다시 만난 세계'는 주민등록상으로는 31세지만, 몸과 마음은 19세인 소년 '성해성'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달 27일 tvN '써클'을 끝낸 여진구(20)가 숨 돌릴 틈도 없이 SBS TV '다시 만난 세계'에 투입돼 '성해성'을 연기한다.
드라마는 여러모로 KBS 2TV 금토극 '최고의 한방'과 겹친다. 과거의 인기 가수가 그 모습 그대로 24년을 건너뛰어 현재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최고의 한방'과 '다시 만난 세계'는 출발 지점이 똑같다. 그런 희한한 경험을 하는 주인공이 윤시윤에서 여진구로 바뀔 뿐, 큰 틀에서는 같은 얼개라 후발 주자인 '다시 만난 세계'가 이러한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해낼지 주목된다.
연출을 맡은 백수찬 PD는 18일 "주인공이 12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돌아왔다고 해서 절대로 타임슬립이 아니다. SF도 아니다. 어떻게 돌아왔느냐를 지켜보는 것이 재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기획했다"며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다면 어떨까, 남아있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 들까, 죽은 사람과 다시 단 1분만 함께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채워진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성해성'은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않은 19세의 순수 소년이고, 12년이 흐른 현재도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그가 좋아했던 동갑내기 소녀 '정정원'은 각박한 세상의 쓴맛을 경험하고 사회에 순응해버린 31세 어른이 됐다. '정정원'만 자란 게 아니다. 성해성의 동생들도 이제는 다 성해성보다 '어른'이 돼버렸다.
제작진은 "성해성의 '다시 만난 세계'는 자신의 정체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눈부시고 순수한 소년의 모험담"이라고 말했다.
여진구는 "이렇게 밝은 친구를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했다"며 "중요한 점은 미소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를 하게 돼 좋다"고 밝혔다.
여진구보다 9살 많은 이연희(29)가 '정정원'을 연기한다.
자기 때문에 친구 해성이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정원은 소녀 시절의 해맑았던 모습을 잃고 생활 전선에 내몰린 레스토랑 5년차 주방보조다.
이연희는 "사실 (나이차 때문에) 제가 우려를 했는데, 다행히도 진구 씨가 성숙하고 의젓한 면이 강해서 의지도 많이 됐다"며 "진구 씨를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해성과 정원 사이에서 애정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레스토랑 사장 '차민준'은 안재현(30)이 맡았으며, 정채연과 이시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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