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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조지프 배, 사모펀드 KKR 경영권 승계후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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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조지프 배, 사모펀드 KKR 경영권 승계후보로 부상

OB맥주 M&A로 유명…공동 사장 겸 COO로 승진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경영진의 부분 개편을 단행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KKR은 17일 한국계 미국인인 조지프 Y. 배(45)를 공동 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스콧 너톨(44)를 공동 COO로 각각 승진시키고 이사회에도 편입했다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뒤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에 입사한 조지프 Y. 배는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미국의 기업 인수·합병(M&A)이 시들해져 고전하던 KKR에 숨통을 터줬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 투자 사업부를 구축해 KKR에 새로운 수익처를 마련해주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KKR이 OB맥주를 18억 달러에 인수한 뒤 2014년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에 되팔면서 5배의 차익을 남긴 데는 그의 공이 컸다고 한다.

같은 1996년에 입사한 너톨은 KKR이 기업들의 회사채와 증자를 위한 자문을 제공하고 자체 자금도 투자하는 사업을 개척, 다른 사모펀드들과 차별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2007년 퍼스트 데이터 인수를 포함, KKR이 추진한 중요한 M&A 협상에 관여해 인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KKR의 분기 실적 발표와 투자자 콘퍼런스에 나와 회사 입장을 대변했다.

KKR에 따르면 조지프 Y. 배는 사모펀드와 인프라, 부동산, 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이끌고 너톨은 회사채와 헤지펀드, 자본시장 사업을 지휘하게 된다.

WSJ는 이들 두 명이 승진한 것은 KKR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미 수년전부터 KKR의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의 뒤를 이을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KKR을 비롯한 사모펀드들은 창업자의 투자 성적과 카리스마에 의존해 투자금을 끌어들여 기업 인수에 나서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들이 고령에 접어들면서 월스트리트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모펀드 경영진의 세대교체 여부를 끊임없이 주목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사모펀드 1세대는 경영권 승계를 미루고 있는 모습이다.

70대에 접어든 크래비스와 로버츠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수년간 퇴진 여부를 묻는 질문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일축하곤 했다. 두 사람은 이번 인사와 관계없이 KKR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회장직을 계속 맡기로 했다.

1976년 설립된 KKR은 차입매수방식(LBO·leveraged buy-out)을 확산시키는데 일조한 사모펀드다. 차입매수란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을 말한다.

KKR은 1988년 세계적인 담배 회사 RJR 나비스코를 차입매수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일약 명성을 얻었다. 그 내막은 '문 앞의 야만인들'이라는 책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된 바 있다.

KKR는 급성장을 구가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블랙스톤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진 상태다. 올해 3월 31일 현재 운용자산은 3천680억 달러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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