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 새·물고기 잇단 떼죽음…"물 오염,부유물 증가 등 요인"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5월부터 잇따른 경북 안동호 주변 왜가리와 물고기 떼죽음은 물·흙 오염,부유물질 증가 등에 따른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대구지방환경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안동호 상류인 안동시 도산면 단천교 부유물질량은 170.9㎎/ℓ로 나타났다.
이는 부유물질량 나쁨 등급 기준(15㎎/ℓ)이나 매우 나쁨 등급 기준(100㎎/ℓ)보다 많다.
같은 날 도산면 동부리 동부선착장 부유물질량은 114㎎/ℓ, 와룡면 오천리 부유물질량은 22㎎/ℓ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도산면 단천교가 18.3㎎/ℓ, 동부리선착장이 12.1㎎/ℓ에 이른다.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호소 농업용수와 공업용수3급 한계치가 8㎎/ℓ와 8.5㎎/ℓ다. 하천 매우나쁨 등급 한계치는 11㎎/ℓ다.
즉 안동호 물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수질이 나쁘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원 측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바닥에 가라앉은 나쁜 부유물질이 떠올라 물을 탁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용존산소량이 일시적이나마 급감하는 일이 생겨 물고기가 떼죽음한 것으로 풀이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3일 공개한 전국 호소 84곳 퇴적물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에서 '매우 나쁨' 등급을 받은 3곳이 모두 안동호에서 나왔다.
5월부터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일대 산에서 왜가리 500여마리가 죽었고 7월 들어 안동호 상류에서 물고기 7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김현권 의원은 "대구환경청에서 받은 수질 오염도, 어류 안전성, 퇴적토 중금속 오염도 조사 결과를 보면 물고기와 철새가 떼죽음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생태·환경이 파괴된 것을 볼 수 있다"며 "안동호 준설을 비롯해 오염원 제거를 위한 조사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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