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비음산터널 추진 발언, 저의 의심"
장동화 도의원 "교통대란·손실보전금 우려 비음산터널 백지화해야"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이 최근 김해와 창원을 잇는 비음산터널 건설 추진 의사를 직접 밝히자 지역 도의원이 건설 백지화를 촉구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장동화(창원1) 도의원은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창원시가 교통혼잡, 환경파괴, 인구유출 등의 문제로 반대한 비음산터널 사업을 뜬금없이 안 시장이 김해시 공무원들에게 선심 쓰듯 제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지난 3일 김해시청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비음산터널이 김해와 창원의 상생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며 "창원시정연구원에서 검토한 결과,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제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시장은 "비음산 터널 건설은 김해시와 창원시 상생발전을 위한 선물이며 잘 해결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비음산터널 대안 노선인 창원 용동∼김해 진례구간이) 국도25호선으로 접속되면 교통대란이 일어나고 도심에 근접한 용추계곡과 비음산 자연환경이 무참히 파괴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음산터널이 건설되면 (창원∼김해간) 불모산터널 경쟁도로가 되므로 불모산터널 사업자인 경남 하이웨이에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또 "창원∼부산간 도로, 팔룡터널, 지개∼남산간 도로 등 3개 민자사업과 국도 우회도로 사업에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드는 시기에 창원시민이 반대하는 비음산터널을 위한 200억여원의 재정지원금 부담을 시민에게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2013년 10월 108만6천675명이던 창원시 인구가 지난달 105만8천483명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인구 감소는 세입 감소로 이어져 갈수록 재정이 악화하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시장이 비음산터널을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근거로 제시한 창원시정연구원의 중간보고 내용을 공개하고 비음산터널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비음산터널은 창원∼김해 간 극심한 교통혼잡을 해소하려고 2006년 대우건설이 민자투자방식으로 창원시 토월IC와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길이 5.9㎞, 폭 20m 규모로 처음 제안한 사업이다.
이후 창원시 반대로 무산됐다가 2012년 창원시 사파IC∼김해시 진례면 구간 길이 7.8㎞, 폭 20m 도로로 변경 제안됐다.
2015년에는 민간업자가 창원 용동(창원중앙역)과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를 잇는 제3안을 마련해 창원시에 제안했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김해시를 비롯해 양산·밀양시 등 3개 시는 지난해 10월 창원과 중동부 경남으로 오가는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비음산 터널 건설 사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경남도와 창원시에 공문으로 건의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그동안 교통문제와 인구유출 등의 우려를 들어 비음산터널 추진에 반대하거나 유보 입장을 보였다.
그러다가 안 시장이 김해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음산터널 추진 의사를 밝혀 사업이 급진전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지만 장 의원의 문제 제기로 또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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