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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사회주의 中최고위직에 "여성없다"…女상무위원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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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사회주의 中최고위직에 "여성없다"…女상무위원 '제로'

中전문가 "가까운 미래 중국에 여성 국가 주석 나온다면 기적"

中변호사들 "여성정치인 발탁하라" 촉구문 전달키로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차기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할 상무위원 재개편이 이뤄질 올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지만, 이번에도 이런 최고지도부에 진입할 후보 명단에 여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각)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1949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 여성 상무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 2천여명은 중앙위원(205명)과 중앙후보위원(171명)을 선발했고, 그 가운데서 정치국원 25명이 뽑혔으며, 다시 그 중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포함한 상무위원 7명이 가려졌다.

그러나 상무위원 중에서 여성은 한 명도 없고 그나마 정치국원 25명 중에서 2명만이 여성이다. 이 것도 문화대혁명 직후인 1969년 마오쩌둥(毛澤東)과 그의 후계자였던 린뱌오(林彪)의 부인 2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과 중앙후보위원이 참여하는 중앙위원회에서 여성의 비중은 현재 4.9%로 2012년 제18차 당대회 때의 6.4%와 비교하면 감소했다.

중국 공산당의 인맥 구조에 정통한 중국인 학자인 리청(李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존손튼중국센터 소장은 최근 발표한 글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여성이 중국의 국가주석이 된다면 기적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썼다.

리 소장은 인터뷰에서 "당이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포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올해 19차 당대회에서 여성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작다"고 점쳤다.

그는 여성 정치국 위원 2명 가운데 쑨춘란(孫春蘭·67) 당 통일전선부장을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로 꼽고 "쑨춘란 정치국 위원이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은 5%도 안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여성 정치국 위원인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현재 71세로 올가을 정계에서 은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과 페미니스트들은 시장경제시스템을 바탕으로 정치체제는 공산당 일당의 사회주의를 유지하는 이른바 '중국특색사회주의'에서 헌법에 남녀평등이 명시돼 있으나 "암탉이 새벽에 울면 나라와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에서 여성 조기퇴직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에서 남자 간부의 공식 퇴직 연령은 대부분 60세로, 고위직으로 승진하면 적어도 67세까지 현직에 있을 수 있다. 공산당의 암묵적 관행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정이 남자들에겐 대체로 지켜진다.

그러나 여성은 손자를 키우고 나이 든 친척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에 당 간부나 공무원, 국영기업의 경우 55세가 퇴직 연령이며 일반 여성들은 50세에 그만둬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여성 공직자가 사회생활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 시기에 경쟁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인 궈젠메이(郭建梅)는 이에 따라 변호사와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정치인들을 더 많이 승진시켜 당 지도부에 진입시켜 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해 당 최고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 변호사는 "이 문서가 당의 권력 문제를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내용 설명을 거부하고 "중국 시민사회가 당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은 오래전부터 여성인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해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성 평등을 위해 일하는 유엔 기구인 '유엔 여성들'에 1천만달러(113억원)를 기부하겠다는 발표도 내놓았다.

yskw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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