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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쏟아지고 한 시간 지나서야 '호우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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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쏟아지고 한 시간 지나서야 '호우주의보' 발령"

또 빗나간 기상청 예보에 세종시 공무원들 '한숨'

(세종=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비가 200㎜ 가까이 쏟아졌는데, 우리 지역에는 호우 예비특보조차 없었어요. 주말이라 인력도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16일 충청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세종시 공무원 A씨는 17일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어제 비상이 걸렸을 때는 이미 물난리가 벌어지고 난 다음이었다"며 "우리 지역에는 별다른 기상예보가 내려져 있지 않아 직원들 대부분 집에서 쉬고 있었나 다른 지역에 있어서 인원 동원이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일 하루 동안 세종시에는 전동면 199㎜ 비롯해 조치원읍 177㎜ , 연서면 135㎜, 전의면 127㎜, 연동면 117㎜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시간당 70㎜가 넘는 큰비가 쏟아지면서 조치원읍 욱일아파트 지하차도가 침수됐으며, 전동면 둑 도로가 무너지고 연서면 솔티고개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공공시설 18곳이 피해를 봤다.

조치원읍·연서면·전동면 주택 51채가 침수 피해를 봤으며, 연서면·연동면·전동면·전의면 지역 농경지 75㏊가 물에 잠겼다.

특히 조치원읍은 지대가 둑보다 낮아 장마철만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곳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

시는 관내 배수펌프장 4곳을 가동하는 한편 침수 피해를 본 지역에 수방자재를 지원해 응급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후 복구보다는 낙석이나 토사 유출 등이 우려되는 재해위험지구에 대해 전날 순찰을 하고 배수로를 정비를 하는 등 능동적으로 대비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A씨는 "기상 예보가 있었더라면 주말에도 비상 경계근무를 서도록 조치했을 것"이라며 "비가 더 내렸으면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전날 기상청이 내린 예보를 보면 충청권은 전날 오전 2시부터 충북 제천, 단양, 음성, 충주에만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됐다.

기상 관측 이래 최대 시간당 강수량(91.8㎜)를 기록한 청주를 비롯해 천안, 세종은 예비특보 지역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세종에는 오전 7시부터 시간당 7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1시간이 지난 8시 10분께에야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어 호우경보로 대치되는 데는 불과 5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는 1시간 만에 부랴부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는 한편 읍·면·동 전 직원을 동원해 비상근무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수치 예보 모델을 통해 날씨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의 계산 결과가 정확하지 못해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오보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호우가 국지적으로 내리는 경향을 보이면서 한 지역은 폭염으로 찌는데 인근 지역에는 호우가 쏟아지는 등 예측하기 어렵다"며 "장마전선이 금세 북상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체 시간이 길어지면서 비구름이 수축하지 않고 충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좁고 강하게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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