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뜨거운 차량내 아이 방치 사망…내부온도 65℃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또 뜨거운 차량 안에 아이를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일간지 '선 센티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께 플로리다 델레이 비치의 한 주택 옥외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 안에서 23개월 된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밖에서 놀았고 그 이후 차량 속에 약 4시간 정도 방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응급차가 출동했을 때 아이의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아이가 차량 속에 혼자 남겨지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가 일어났을 당시 플로리다 지역 기온이 화씨 90도(섭씨 32도)였고 차량 내부 온도는 화씨 150도(섭씨 65도)까치 치솟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잇달아 '뜨거운 차량 내 아이 방치 사망 사건'(hot car death)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3일 플로리다 주에서는 생후 7주 된 영아가 밴 차량 뒷좌석 카시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미 텍사스 주 레이크 웨더퍼드에 사는 한 주부는 아이들을 벌준다며 2살 난 딸과 16개월 된 아들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또 텍사스 주에서 휴양지에 놀러 간 엄마가 1살, 2살 된 아이를 뜨거운 차량에 15시간이나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아칸소 주에서는 심장 질환을 앓는 5세 아동이 아동보건센터(데이케어센터) 차량에 방치돼 있다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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