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분업구조 약화하고 무역경쟁 심화…中 내수시장 공략해야"
한국은행 보고서…"소비재·서비스업 현지진출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져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6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경제의 구조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무역·투자관계에서 한국과 중국의 분업구조가 약화하고 경쟁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시장에서 IT(정보통신) 품목의 중국 점유율이 최근 10년간 2배(15%→30%) 가까이 상승했고 IT 이외의 품목에서도 중국 점유율이 꾸준히 올랐다.
세계시장 1위 품목의 경우 중국이 2015년 기준 1천762개로 2003년(760개)의 2배 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2015년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품목 68개 가운데 중국이 17개 품목에서 2위로 추격 중이다.
한·중간 주력산업이 겹치고 중국 기술력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면서 산업기술력 격차가 축소됐다.
중국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자급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지출 측면에서 소득 증가를 바탕으로 소비중심의 성장 구조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소비재 수출은 아직 규모가 작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 가운데 소비재는 전체의 3%에 불과하고 부품(48%), 반제품(28%)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내수시장과 신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비교우위가 있다"며 "소비재 및 서비스업 현지진출 강화 등 새로운 대중국 수출·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신산업·창업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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