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도 '헉·헉'…경기 닭·돼지 4만7천여마리 폐사
(의정부=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3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기도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4만7천여 마리의 닭과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달 11∼13일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강모(70) 씨의 육계농장에서 1천100여 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이달 4∼6일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 최 모(52) 씨의 토종닭 농장에서는 373마리가, 지난달 24일 파주읍 연풍리 문 모(57) 씨 양계장에서는 육계 2천 마리가 폐사했다.
이 기간 도내 14개 시군 25개 닭 사육농가에서 4만7천78마리가, 8개 돼지 농장에서 100마리의 새끼돼지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죽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좁은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의 피해가 컸다.
축산 농민들은 뜨겁게 달궈진 축사의 온도를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동원하는 것은 물론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기에 여념이 없다.
닭은 좁은 공간에서 집단 사육하기 때문에 더위에 특히 약하다.
이 때문에 닭 사육농가는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해 햇볕을 막고 환풍기로 환기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돼지는 더위에 지치면 사료를 먹지 않아 생육에 큰 지장이 있다. 체중 감소는 물론 육질까지 나빠지고 심한 경우 폐사에 이를 수도 있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축사 내 환기시설을 빨리 보수하고, 정전 등에 대비해 자가발전 설비를 갖추는 것이 좋다"며 "가축재해보험에도 가입해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복구가 쉽다"고 설명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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