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만명 '핸드볼 특별시' 삼척…초등부에서 실업팀까지
남자부 MVP 정의경 등 삼척 출신 선수들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강원도 삼척은 국내 대표적인 '핸드볼 도시'다.
6월 말 인구 통계에 따르면 삼척시 인구는 7만 명이 채 안 되는 6만9천 848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작은 도시에는 핸드볼팀이 남녀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실업팀까지 총망라돼있다.
12일 끝난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남자부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두산 정의경(32)이 삼척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상무 이현식(25)도 마찬가지다.
여자 실업 선수 중에서도 이은비(부산시설공단), 원미나(경남개발공사), 한미슬(삼척시청), 박소리(대구시청) 등이 삼척 출신이다.
삼척에는 현재 삼척초등학교 남녀부를 시작으로 삼척중, 삼척여중, 삼척고, 삼척여고 등 각급 학교 핸드볼부가 운영 중이고 강원대 삼척캠퍼스에는 옛 삼척대 시절부터 핸드볼부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또 여자 실업팀인 삼척시청은 국내 대표적인 전통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삼척시청은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산시설공단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서울시청과 접전을 벌이는 등 '인구 7만' 도시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진일 삼척고 핸드볼 후원회 부회장은 "삼척에는 초, 중학교 때까지 핸드볼을 했던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핸드볼 선수들은 택시를 타도 웬만하면 공짜로 탈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삼척고등학교 1회 졸업생(1966년 졸업)들이 이제 70대 초반"이라며 "초등학생들부터 삼척고 1회 졸업생까지 모든 세대가 핸드볼과 친숙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핸드볼 메카'로 불리는 도시인만큼 학교별 후원회 활동도 활발하다.
이 부회장은 "삼척고의 경우 핸드볼 후원회가 40명 정도로 구성돼 있고 연간 예산 2천만원 정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에 체육발전기금으로 기탁해서 선수들의 운동용품, 훈련 및 대회 출전 경비로 쓰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척여고 역시 핸드볼 후원회가 운영 중이고 남녀 고등학교 핸드볼 후원회는 같은 연고지의 초·중등부 핸드볼 선수들에게도 후원하면서 '핸드볼 도시' 삼척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삼척고 핸드볼 후원회는 매년 11월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수익금을 핸드볼부 후원에 보태고 있다.
이번 시즌 삼척시청은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2013년에는 우승, 2016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자 실업 SK 사령탑을 지낸 김운학 삼척고 핸드볼부 감독은 "도시 전체가 핸드볼에 많은 애정이 있고, 후원회 등을 통해서 많이 도와주셔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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