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금리 인상 빨라질 수 있어…은행주 매력 커져
(서울=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퍼지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시장에선 연내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보유자산 축소도 예정대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한은 내부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은 앞당겨질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하반기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인상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1월께 전격적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데 임기 종료 전 첫 인상을 단행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미국과 같아지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여러 변수 중 하나이다. 환율과 해당 국가의 경제 체력 및 다양한 변수들이 얽혀 있다.
한국의 투자 매력은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글로벌 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이 한국 수출경기의 턴어라운드(개선) 효과로 연결되면서 기업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5.8% 늘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상대적인 위상 강화는 자본유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증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주가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업종 대표주보다 중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약하다.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실적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종 중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어 업종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은행은 시장에서정보기술(IT) 업종 다음으로 높은 이익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 이자수익 개선과 대손율 하락에 힘입어 이익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수익률도 3.0%로 매력적이다.
(작성자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 zerogon@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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