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현역' 웹, 22번째 출전 US여자오픈 "우승이 목표"
올시즌 노쇠화에도 "내 경기력은 아주 좋다" 장담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여자 백상어' 카리 웹(호주)은 1974년생이다. 작년에 공식 은퇴한 박세리보다 세 살이 많다.
올해 마흔세 살인 그는 여전히 현역 선수로 뛴다.
72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에도 웹은 당당히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무려 22번째 출전이다.
1996년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현역 선수 가운데 웹만큼 US여자오픈 출전 경험이 많은 선수는 크리스티 커(미국) 밖에 없다.
그러나 커는 연속 출전은 이번이 20회째라 웹에 뒤진다.
US여자오픈 최다 출전 기록은 줄리 잉스터(미국)가 가진 35회다. 연속 출장 기록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의 26회다.
두 선배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웹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LPGA투어 통산 41승을 거뒀고 이 가운데 7승은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1996년 신인왕과 상금왕을 석권했고 1999년과 2000년 두 번 더 상금왕에 올랐다. 최저타수상도 세 번 차지한 웹은 2005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화려한 전성기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불굴의 승부 근성이다.
서른 살이 넘어서도 그는 우승 트로피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4년 마흔살의 나이에 2승을 올려 상금랭킹 8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JTBC 파운더스컵 우승 때 연장전에서 그는 당시 최고였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떠오르는 새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꺾었다.
웹은 "나는 한번도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곤 했다. 출전 대회를 줄이는 건 몰라도 골프를 아예 그만둔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해왔다.
그는 하지만 올해 하락세가 뚜렷하다. 2015년 22차례 대회에서 18차례 컷 통과를 했고 작년에는 20차례 대회에서 15차례 컷을 통과했지만, 올해는 13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6번뿐이다.
컷을 통과했어도 순위는 하위권이다. 숍라이트클래식 공동17위가 올해 최고 성적이다.
상금랭킹도 117위(3만9천달러)로 처졌다.
비거리와 샷 정확도, 쇼트게임, 그린 플레이에서 모두 힘이 부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웹은 포기를 모른다.
이번 US여자오픈을 앞두고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웹은 "여기에 머릿수나 채우려고 온 게 아니다. 우승하러 왔다"고 투지를 보였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면 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면서 "현재 내 경기력은 아주 좋다"고 장담했다.
유소연(27), 박인비(29), 렉시 톰프슨(미국) 등 젊은 선수들과 겨뤄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웹은 작년까지 21차례 US오픈에서 우승 두 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5차례 톱10에 입상했다.
US여자오픈에서 웹이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대회 2연패는 아직 없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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