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에 아이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첫 건립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애플이 중국에 연구시설 4곳에 이어 데이터센터까지 건립하면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12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구이저우(貴州)성 정부와 아이클라우드(iCloud) 전략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구이저우에 중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고객들이 안전하게 아이클라우드에 사진, 영상, 문서, 앱 등을 저장하고 모든 기기에 동기화를 유지토록 하기 위한 조치"라며 "새 데이터센터는 속도의 신뢰성을 확보하며 상관 규정에도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모두 10억 달러(1천145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애플은 현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윈상(云上) 구이저우 빅데이터 산업발전유한공사와 손잡기로 했다. 양측은 구이저우의 구이안(貴安)신구에 메인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뒤 윈상이 운영을, 애플이 기술 지원을 맡게 된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이 데이터센터는 애플의 다른 데이터센터처럼 전부 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애플은 앞서 지난 3월 35억 위안(6천억원)을 투입해 중국 상하이(上海)와 쑤저우(蘇州)에 새로운 연구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과 IT 허브인 남부 선전(深천<土+川>)에도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5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10년간 애플은 계속 중국시장에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은 애플의 세계최대 시장으로서 개발자 커뮤니티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 같은 중국투자 확대는 화웨이(華爲),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인해 아이폰 판매의 증가세가 둔화, 또는 감소세가 시작된 시점과 맞물린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사이버 안전법 시행으로 중국내 인터넷 공간에서 통제를 강화하는데 따른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애플은 올 가을에 출시되는 10주년 기념 아이폰으로 중국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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