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출소 배태선 전 조직실장 "현 정권 '노동존중' 의심스러워"
징역 3년형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춘천교도소에 남아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양지웅 기자 = 2015년 11월 민중 총궐기 때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배태선(52·여) 민주노총 전 조직쟁의실장이 12일 만기 출소했다.
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5시 춘천시 동내면 춘천교도소를 나와 1년 6개월 만에 사회로 복귀했다.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 민주노총 조끼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교도소 문을 나선 배 전 실장은 가족과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등 자신을 기다리던 100여명과 악수를 하며 감사를 표현했다.
배 전 실장은 "정권은 바뀌었지만, 노동자의 권리가 완전히 보장되는 것 같지 않다"며 "마치 식당이 신장개업했는데 '노동자 존중'이라는 간판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나 공무원 노조 문제 등 어느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현 정권이 진정 노동존중을 할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동 3권을 완전히 보장해야 이 정권이 추진하려는 개혁과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조합원 700만명인 민주노총이 노동조합 조직률 30%를 목표로 노동자들을 모아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정의가 물결처럼 넘쳐 흐르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며 "배 전 실장에 이어 한상균 위원장도 나오면 우리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교도소에는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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