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코바, 체코 선수 최초로 여자테니스 세계 1위
2014년 코리아오픈 우승 등 한국 팬들과도 '친숙'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체코)가 새로운 '테니스 여왕'이 됐다.
세계 랭킹 3위인 플리스코바는 17일 발표되는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됐다.
현재 영국 런던 윔블던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플리스코바는 2회전 탈락했지만 1위를 놓고 경쟁하던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와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역시 중도 탈락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한다.
1975년 창설된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에서 체코 선수가 1위가 된 것은 플리스코바가 처음이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1978년 세계 1위에 올랐지만 그는 1975년 체코슬로바키아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한 상태였다.
플리스코바는 윔블던 2회전에서 탈락, 케르버가 결승에 진출하거나 할레프가 4강에 오르면 1위가 될 수 없었지만 케르버가 16강, 할레프는 8강에서 각각 패한 덕에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역대 23번째 여자테니스 세계 1위 선수가 된 플리스코바는 키 186㎝ 장신으로 2009년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정상에 처음 올랐고 지금까지 9차례 투어 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은 없으며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나로서는 윔블던이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1위가 되기 위해) 누가 패하기를 바라거나 반대로 이기기를 기원한 적은 없다"고 다소 쑥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가 위력적인 플리스코바는 이번 시즌 WTA 투어 대회에서 총 286개의 에이스를 터뜨려 이 부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9월에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총상금 2만5천 달러 규모의 국내 서키트 대회에 나오는 등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다.
현재 WTA 투어 44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와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도 잘 알려졌다. 카롤리나가 2분 먼저 태어났다.
한편 세계 랭킹 2위 할레프는 프랑스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한 경기 차이로 세계 1위 등극에 실패했다.
그는 5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으나 준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다면 1위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할레프는 "플리스코바는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서브가 가장 좋은 선수로 1위 자격이 있다"며 "물론 나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세계 1위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더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