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 2차 수입물량도 100만개…가격 안정효과는 '아직'
첫 물량 선적 후 2주만…14일께 부산 도착할 듯
현지 물량확보·가격 문제없어…품질·수요 검증이 관건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불안해진 국내 계란 수급은 안정시키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이 시작됐지만, 실제 수입물량은 가격을 안정시키기에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12일 태국 수출입 업계 등에 따르면 현지 계란 유통업체인 카셈차이푸드는 지난 7일 한국으로 가는 두 번째 신선란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첫 수출물량 선적이 이뤄진 지 2주 만이다.
오는 14일께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 2차 선적 물량은 컨테이너 3개 분량인 97만5천240여 개로 1차 선적 당시와 같다.
이는 애초 예상했던 주당 수입물량(200만 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한국 내 계란 소비량이 대략 3천만∼4천만 개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수준의 수입물량은 갈수록 치솟는 국내 계란 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태국 계란 수입물량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은 현지 물량확보가 어렵기 때문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으로 계란을 수출하기 시작한 태국 업체 카셈차이푸드(KCF) 대표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원하면 월간 수출물량을 컨테이너 100개 분량인 3천200만 개까지 늘릴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가 상승과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태국 계란의 수입 가격(한국 도착 기준)도 개당 105∼107원 선으로, 수입업체의 마진과 유통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30개들이 한 판에 1만 원 안팎까지 치솟은 국산 계란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태국 계란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데다, 수입 계란의 수요도 불분명한 탓에 업체들이 수입물량을 대폭 늘리기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계속 품질 좋은 계란이 들어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 수입한 물량을 제때 판매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하는데 아직 그만한 수요가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또 최종 소비자들의 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행히 첫 수입물량은 품질이 좋았고 찾는 곳도 많아 식용란 수집판매업자 등을 통해 며칠 만에 모두 판매됐다"며 "품질이 보장되고 유통망이 확보돼 판매가 계속 원활하다면 오는 8월께는 주당 수입물량을 컨테이너 6∼7개(200만개)선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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