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핵잠수함 아버지' 황쉬화 "첫 핵잠 개발에 주판 이용"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핵잠수함의 아버지'로 불리는 황쉬화(黃旭華·93) 중국공정원 원사가 첫 핵잠함인 '창정(長征) 1호'를 개발할 때 주판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중국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창정-1호 주 설계사인 황 원사는 10일 초천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60년 전 자신의 팀이 이용한 주판을 여전히 갖고 있다며 "창정-1호 개발에 이용된 많은 중요 데이터가 이 주판에서 튀어나왔다"고 공개했다.
그는 중국선박중공집단에서 근무할 때 여러 주산팀이 전문가반으로 꾸려졌다며 과학자들이 모든 반이 같은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주판알을 튀겼다고 설명했다.
황 원사는 자신과 동료 과학자들이 손 계산을 통해 많은 기술 과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3개월 만에 5가지 설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선박중공집단의 핵잠수함 전문가 장진란(張錦嵐)은 현재 설계자
들이 주판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한 임무'라며 "이는 단순한 가감승제가 아니라 삼각함수와 대수(對數) 등 각종 복잡하고 고난도의 계산 공식과 모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58년 개발을 시작해 1970년 12월 진수된 창정 1호는 1974년부터 39년간 중국 해군에서 활용된 뒤 2013년 10월 29일 퇴역했으며 지난 4월 칭다오(靑島) 해군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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