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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야산 공터서 식용 개 수백 마리 거래현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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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야산 공터서 식용 개 수백 마리 거래현장 포착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영상공개 "개 식용 금지해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전국에서 몰려든 불법 개 사육업자들이 경남 양산의 한 야산에서 수백 마리의 개를 은밀하게 거래하는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는 지난 4일 경남 양산시의 한 야산에서 도사견(식용 개) 중도매 거래현장을 영상으로 담았다고 11일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좁고 녹슨 철창 안에 덩치가 큰 도사견 7∼8마리가 몸을 부대끼며 갇혀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철창은 공터에 두 줄로 수십 개가 쭉 늘어서 있는데, 그 속에 갇힌 도사견을 모두 합치면 100여 마리가 넘어 보였다.

윤동선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회원은 "야산 중간에 땅을 다져 만든 공터로, 외부에서 볼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정도로 위치가 은밀했다"고 말했다.

도사견들은 전국의 불법 개 농장에서 실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개 농장에서 트럭에 실려 온 도사견들은 철창에 갇힌 채 거래돼 소매상들의 트럭으로 옮겨져 이곳을 빠져나갔다.

거래 과정에서 개가 말을 듣지 않자 쇠꼬챙이로 도사견을 찌르는 업자들의 모습과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목줄을 붙잡힌 채 발버둥 치는 장면 등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윤씨는 "매달 1일, 4일, 9일 오전 6시부터 40분 정도 불법 거래가 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국의 불법 개 농장에서 식용 개들이 대거 이곳에 몰렸다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한 번에 적게는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250여 마리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경기가 좋지 않아 식용 개 거래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설명했다.

거래는 얼굴을 아는 업자끼리 은밀하게 진행했다.

처음 보는 동물단체 회원이 나타나자 경계를 하며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윤씨는 "도사견 한 마리에 40만∼60만 원에 팔려나갔다"면서 "업자들은 비가 오거나 태풍이 와도 거래 날에는 무조건 모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개고기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식용 개들이 불법 개 농장 철창 안에서 잔인하게 사육되고 중도매 상인을 거쳐 소매상으로 넘어가 죽임을 당하는 과정에 동물학대법방지법 위반 사항이 엄청나게 많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동물학대방지연합은 초복인 12일 부산 최대 개고기 시장인 구포가축시장의 폐지를 주장하는 캠페인과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개 식용을 둘러싼 논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개 사육업자들은 "개고기 문화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보신 문화"라면서 "인위적으로 제재해서는 안 된다"고 항변한다.





사육업자들은 애완견과 식용견을 분리하고, 식용견을 축산물로 인정해 도축과정이나 위생 관련 부분을 제도적으로 관리하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단체는 개고기를 먹는 문화는 악습이라는 입장이다.

개고기 식용 금지를 아예 법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애라 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어떤 개는 청와대로 들어가고 또 어떤 개는 식용견으로 팔려가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면서 "개 식용 문제는 문화도 아니고 보신도 아닌 만큼 정부가 나서서 반려동물 식용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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