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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클로버·무지개로 가득 찬 갤러리…이원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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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클로버·무지개로 가득 찬 갤러리…이원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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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클로버·무지개로 가득 찬 갤러리…이원우 개인전

PKM갤러리서 8월 26일까지 전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1일 찾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PKM갤러리는 거대한 별과 클로버, 무지개 조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행운을 상징하는 것들이다. 개인전 '내일 날씨 어때?' 개막을 앞두고 이들을 찬찬히 둘러보던 이원우(36) 작가는 "우리가 예술을 통해 불안을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유연하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작가가 오래전부터 탐구한 주제 중 하나는 불안이다. 삼십 대 중반을 갓 넘긴 나이에 나름대로 성공적인 길을 달려왔지만 그도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 조각, 설치, 퍼포먼스, 회화, 사진, 영상 등 장르를 자주 바꿔가며 작업하는 작가는 "새 작업을 할 때마다 촉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이 당장 오지 않는 것 같을 때, '다음에는 어떤 작업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인간이 불안감을 털어내고자 기대는 것이 클로버 같은 행운의 상징물이다. 작가는 한때 '이것들이 무슨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걸까'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대했다. 2012년 전시 때 거대한 종을 설치했지만, 출입문을 없애 한겨울 찬바람을 그대로 맞도록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니 저도 모르게 저런 것들에 기대면서 살고 있더라고요." 작가는 행운의 아이콘들을 미학적으로 풀어내는 일을 시도했다. 그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 나온 조각 10여 점과 1점의 영상 작품이다. 색감도 전작들과 비교하면 훨씬 산뜻해졌다. 그사이에 결혼을 하고 두 아이 아버지가 된 개인적인 경험도 작가의 변화에 알게 모르게 작용했을 것 같았다.

색종이를 접어놓은 것처럼 보이는 얄따란 조각들의 재료는 철판이다. 종잇장처럼 가벼우면서도 스스로 설 힘이 있는 조각들을 만들어내고자 적절한 두께의 철판을 찾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고.

전시는 8월 26일까지. 문의 ☎ 02-734-9467.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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