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실행계획 협의하자"
나토 "가입은 전적으로 회원국 의지에 달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위한 실행계획 협의에 나서자고 제의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진 뒤 "나토 회원국 가입을 위한 실행계획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협의 제의가 기꺼이 받아들여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궁극적으로 나토에 가입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동유럽 국가를 나토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적으로 29개 회원국 의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 규정을 충족시키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겨냥해 "모든 국가는 나아갈 바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아무도 그 나라에 압력을 가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수천명의 군인들을 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군인들을 주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동시에 나토의 동유럽 확장에 대해 비난을 이어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나토가 지난 수년간 러시아 국경 근처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대륙의 안정과 안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려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세부계획에는 정치, 경제 및 국방 분야 개혁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보다 더 큰 난관에 직면할 수 있다.
국제 분쟁을 평화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 반도의 상황을 해결하는 것도 포함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성사되려면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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