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자 품귀 해소…가격 내리고 포테이토칩 생산재개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지난해 여름 태풍 피해로 발생했던 감자 품귀와 이로 인한 일부 포테이토(감자)칩 생산중단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감자의 80%를 차지하는 홋카이도산이 작년 태풍 때문에 흉작이었지만 최근 규슈 등지의 출하가 안정화되며 장기화할 것이라던 품귀현상이 해소됐다.
일본은 감자 수입규제가 엄격해 해외에서 감자를 들여오기도 어렵다. 감자에 묻어있는 흙에 서식하는 해충이 일본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식물방역법에 따라 미국산만 수입이 가능하다.
수입산 감자라도 수입하는 항구 옆에 가공공장을 마련하도록 정하고 있다. 가공 가능한 공장은 칼비(calbee·가루비) 히로시마공장과 가고시마공장 뿐이라 감자공급이 조금 줄자 품귀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적정한 수량의 감자를 구입하지 못해 일부 제품 생산을 중단했던 칼비 등 포테이토칩 회사들이 최근 감자공급이 늘어나자 생산을 재개하고, 감자 도소매 가격도 하향 안정세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홋카이도산은 지난 가을 저장한 것이다. 4월부터 출하가 본격화된 나가사키 등 규슈산이나 시즈오카산이 봄부터 계속되는 좋은 날씨로 수확량도 많다.
시장에 출하되는 감자도 늘어 도쿄도 오타시장 입하량은 전년 같은 시기에 비교해서 20% 늘었다. 청과도매기업 도쿄청과 담당자는 "현재 감자 부족 기미는 없다"고 말한다.
입하량 증가로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7월 제1주(6월30일∼7월 6일)의 도쿄 오타시장 도매가격(중간값)은 10㎏당 1천296엔(약 1만3천60원)으로 1년 전보다 10% 싸다. 도쿄도내의 슈퍼마켓에서는 1개당 60∼70엔으로 역시 작년 같은 때보다 10% 내렸다.
7월 중순 이후도 감자 시장반입은 늘어날 전망이다. 출하가 본격화되는 지바현산이나 이바라키현산은 6월 중순부터의 기온상승으로 생육이 순조로웠다.
8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홋카이도산도 "평년 수준 수확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포테이토칩 등에 사용되는 가공용 감자의 수급도 안정적이다. 칼비는 6월에 규슈산 감자를 충분히 확보하면서 일부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일본의 '감자 파동'은 당초 우려보다 빠르게 수습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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