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마지막 '금싸라기 땅' 사업자 선정 속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 상실…2순위 컨소시엄과 협상검토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의 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일본 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이후 국내 기업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투시도 도용 논란 등으로 자격을 잃으면서 사업 지연이 우려되는 곳이다.
부산시는 벡스코 부대시설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센텀허브 컨소시엄이 최근 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 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제기한 조정신청이 기각됐다고 11일 밝혔다.
센텀허브 컨소시엄은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제출한 투시도가 이전 사업자의 것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후 보증금도 제때 내지 않았다.
이번 조정신청 기각으로 센텀허브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최종적으로 잃었다.
시는 2순위 업체인 센텀닌하오 컨소시엄을 선정하거나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시는 최초 계약자인 일본 업체에 돌려줘야 할 돈 944억원 가운데 최근 계약금 47억원을 반환했다. 내년 3월까지 나머지 돈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그 전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병진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계약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이 났기 때문에 서둘러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라며 "현재 2순위 업체와 엔터테인먼트 시설 규모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1만㎡에 달하는 이 부지는 51%를 관광호텔로, 나머지를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2순위 업체의 사업계획은 장단점 있는 데 관광호텔 부분은 개발계획과 부합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센텀닌하오 컨소시엄 측은 "중국계 투자자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기로 하는 등 자본 조달계획은 마무리됐다"며 "가상현실(VR) 체험관이나 족욕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유치 계획도 이미 시에 제출했다"며 사업 의지를 보였다.
이 업체의 계획대로라면 애초 개발계획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조만간 내부 의견을 수렴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재선정하거나 사업 재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18년간 방치된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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