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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준 선물"…中누리꾼들, 검열피해 류샤오보 지지 글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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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준 선물"…中누리꾼들, 검열피해 류샤오보 지지 글 게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누리꾼들이 당국의 삼엄한 인터넷 검열을 피해가며 간암 말기로 투병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역경에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류샤오보와 부인 류샤(劉霞·55)를 직접 언급하는 글이 대부분 삭제됐지만, 일부 게시물은 검열을 피해 게시됐다.

톈진(天津)의 한 평론가는 "류샤오보는 하늘이 중국에 준 선물이지만, 우리가 그를 소중히 하는 방법을 몰랐고 이제 하늘이 그를 다시 데려가려 한다"며 "류샤오보가 가고 나면 이 나라의 평화적 변화에 대한 마지막 희망이 희미해지고 결국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류샤오보가 매우 아프기 때문에 해외치료를 허용하는 것만이 옳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류샤오보의 부인이 안정적인 노후를 누리고 명이 다할 때까지 존엄하게 살기를 바란다. 진정으로 그들을 지지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희망이 작지만, 세계가 류샤오보를 버리지 않았고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는 것도 일종의 위안"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당국 검열을 의식해 류샤오보가 2009년 12월 작성한 최후 법정 진술문에서 "나는 적이 없으며 원한도 없다. 따라서 나는 최대의 선의로 정권의 적의를 대하고 사랑으로 원한을 녹임으로써 개인의 처지를 넘어 국가 발전과 사회 변화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내용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류샤오보를 언급한 글도 있다.

한 누리꾼은 '나는 적이 없다'란 표현을 인용하면서 "역사가 이 사람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의 시인 허신부는 지난 6일 류샤오보 부부의 사진을 게시하고 "누군가 밤이 도래하기 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가 적이 없다고 말했을 때 그는 여전히 밤의 온화함을 입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린 것이 햇빛의 폭력이란 것을 발견했다"란 내용의 시를 게재했다.

일부는 이름과 같이 류샤오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정보 대신 2010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류샤오보의 불참으로 빈 의자와 함께 진행된 데서 비롯된 암호 '빈 의자'를 이용해 류샤오보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검열을 피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5월 말 교도소 건강검진에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선양(瀋陽) 중국의대 제1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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