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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불법사찰 의혹 '일파만파'…국제 전문가들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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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불법사찰 의혹 '일파만파'…국제 전문가들도 포함

교대생 집단실종·사망 조사 전문가들 2016년 스파이웨어 이메일 받아

일부는 외교적 지위 가져…불법사찰 의혹 피해 개인 19명·단체로 늘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집단으로 실종된 후 사망한 교대생 사건을 조사했던 국제전문가들도 사찰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멕시코 정부가 비판적인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변호사는 물론 야당 고위인사까지 불법 사찰을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국외의 전문가들조차 불법사찰의 목표가 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대학 산하 사이버해킹 연구기관인 시티즌 랩은 경찰에 의해 납치된 뒤 실종·사망한 43명의 교대생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국제전문가들도 불법사찰 대상에 포함됐다고 폭로했다.

국제전문가들은 미주인권위원회의 지원 아래 2014년 9월 멕시코 서부 게레로 주 이괄라 시에서 경찰에 의해 납치·실종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채로 발견된 아요치나파 교육대생 43명의 사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파견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에 외교적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국제전문가들은 스파이웨어로 연결되는 링크가 포함된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티즌 랩은 "국제전문가들이 멕시코 정부가 교대생 실종·사망 사건의 진상조사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던 2016년 3월 초순께 불법사찰 시도가 이뤄졌다"면서 "당시에 국제전문가들은 최종 보고서 작성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 19명의 개인과 단체들이 멕시코 정부의 불법사찰 의혹 스캔들의 대상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시티즌 랩은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 인권 운동가와 변호사 등 12명이 '페가수스'로 불리는 스파이웨어를 받은 바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티즌 랩은 추가로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행동당(PAN)의 당 대표인 리카르도 아나야를 비롯해 수석 대변인, 상원 대표 등에게도 페가수스를 통한 사찰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에 있는 NSO 그룹은 마약조직과 범죄단체, 테러리스트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페가수스를 멕시코 정부에 독점 판매했다. 최소한 멕시코 연방 기관 3곳이 2011년 이후 8천만 달러어치의 스파이웨어를 구매했다고 뉴욕타임스가 폭로하기도 했다.

페가수스는 침투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자의 통화·문자 메시지·연락처·이메일·일정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와 카메라도 조정 가능해 도청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연방검찰은 정부가 스파이웨어를 통해 개인 간 통신 감청을 시도하고, 불법적으로 컴퓨터 장비에 접근하려 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 중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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