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사이에서 인구 쑥쑥 증가하는 양산시 출산장려책 눈길
(양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콩이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아빠 이진섭 엄마 안지은"
"내 새끼, 우리 수민이 사랑해. 아빠 홍민우 엄마 배은정."
경남 양산시가 전 시민에게 시정을 알리려고 발행하는 시보에 지난 1일부터 '탄생을 축하해주세요'라는 코너를 새롭게 만들었다.
탄생 축하란 신설은 시가 양산에서 아기를 낳은 가족들에게 평생 기록으로 남을 추억을 선사하려고 짜낸 아이디어다.
예쁜 아기 사진과 함께 엄마, 아빠의 사랑 가득한 글이 함께 담겼다.
게재 후 시민들은 출산의 가치와 기쁨을 공유하는 것 같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시는 게재 대상을 앞으로 1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 울산 등 대도시와 인접한 경남 양산시는 인구 유출 우려가 크지만, 오히려 대도시에서 인구가 유입되는 곳이다.
대도시보다 쾌적하고 여유가 있는 신도시 건설 등 좋은 정주 여건도 있지만, 출산장려를 위한 다양한 시책도 큰 몫을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달 전 시민, 기관, 기업체 등에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장려 서한문'을 보냈다.
나 시장은 "저출산 극복은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사회 전반에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퍼져야 가능하다"며 "특히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출산 문제를 풀어갈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부터 근무형태를 개선해 임신 육아기 모성보호 시간과 육아시간 이용 활성화, 가족 사랑의 날 주 2회 확대,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했다.
시는 지난 1월 지자체에서는 흔치 않은 '출산장려담당'을 신설했다.
담당 부서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시책을 개발, 시행하는 일을 전담한다.
출산장려금은 올해부터 첫째 1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200만원을 지급한다.
산모영양제와 출산축하용품 등도 따로 챙겨서 전한다.
시 노력 덕에 현재 시 인구도 쑥쑥 늘고 있다.
시는 2015년 인구 3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한해 1만6천여명가량이 증가하는 등 5%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말 현재 33만여명에서 신도시 아파트 입주 등으로 연말까지 34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전체 인구 중 83% 이상이 50대 이하로 성장 잠재력이 큰 젊은 도시다.
나 시장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