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원색비난한 美 MSNBC '모닝조' 시청률 기록경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자들을 향해 '저능, 미친, 사이코' 등의 막말을 퍼부어댄 미국 MSNBC 방송 프로그램 '모닝 조(Morning Joe)'가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간 끝에 종전기록을 깨트렸다.
8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조 스카버러(54)와 미카 브레진스키(50)가 진행하는 '모닝 조'는 7일 시청자 수 16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자 89만6천 명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수준이며 지난해 대선 기간의 종전기록을 가뿐히 넘어선 것이라고 닐슨은 전했다.
'모닝 조'는 같은 시간대 아침 케이블TV 쇼의 최강자인 '폭스와 프렌즈(Fox & Friends)'도 제쳤다. 보수성향 폭스뉴스에서 방영하는 '폭스와 프렌즈'는 시청자 150만 명 선을 기록했다.
특히 25∼54세 시청자들이 압도적으로 '모닝 조'를 지지했다. 이 연령대의 '모닝 조' 시청자는 '폭스와 프렌즈'보다 30만 명 이상 많았다.
프로그램 진행자 조와 미카는 "미국 지도자의 병적인 집착 덕분에 기록을 세웠다"면서 "이 리더가 과연 적합한지 자문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모닝 조' 공동 진행자를 향해 "지능이 낮다", "미친", "사이코" 등의 언사를 퍼붓고, 여성인 브레진스키에게는 "얼굴 성형(face lift)을 해 피를 몹시 심하게 흘리고 있었다"는 트윗을 올렸다.
또 "지능지수(IQ)가 낮은 미친 미카가 사이코 조와 함께 새해 전날 즈음 사흘 밤 연속 (플로리다 리조트) 마라라고에 와서 내게 합류하라고 요구한 것이냐"는 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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