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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G20 참석 푸틴 전용기 폴란드 피해 500km 우회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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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G20 참석 푸틴 전용기 폴란드 피해 500km 우회 비행"

긴장관계 나토 회원국 폴란드 영공 통과 않으려는 의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함부르크로 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를 통과하지 않기 위해 500km나 우회 비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러시아 RBC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전용기인 일류신(IL)-96기는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떠나 함부르크로 가면서 직선 항로인 벨라루스-폴란드-독일 항로를 택하지 않고 핀란드와 발트해, 스웨덴, 덴마크를 지나는 우회 항로로 비행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 회원국이 아닌 중립국이다.

500km 이상을 더 비행하는 우회 항로를 택한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는 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7일 새벽에야 함부르크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이 우회 항로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의 이동에 대한 모든 문제는 그의 안전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푸틴이 굳이 우회 항로를 택한 이유가 폴란드와의 긴장 관계와 안전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999년 나토, 2004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해 서방 진영에 편입된 옛 소련권 국가 폴란드는 지금도 여전히 러시아와 긴장 관계에 있다.

양국 간에는 또 항공기 추락사고로 인한 악몽의 기억도 남아있다.

레흐 카친스키 전(前) 폴란드 대통령 내외와 정부 고위 인사 등 96명이 1940년 폴란드인 2만여 명이 옛 소련 비밀경찰에 의해 처형당한 '카틴숲 학살' 7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고자 지난 2010년 4월 러시아로 향하다가 전용기가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하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해부터 당시 사고가 러시아 및 자국 내 반대파들에 의해 기획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카친스키 대통령 전용기 추락사고는 전통적으로 긴장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폴란드 관계를 더욱 악화시킨 악재가 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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