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광주시민 없었다면 이런 책 무슨 필요 있겠나"
광주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개정판·자전 '수인' 출판기념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여기에 나온 사실은 광주시민의 피눈물에 의해 기록됐다. 광주시민이 없었다면 이런 책이 무슨 필요가 있겠나"
소설가 황석영(74)이 7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넘어넘어)' 개정판 출판기념회에 참석, 이같이 개정판 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황석영은 그러면서 "나는 5·18 정신이 민주주의를 선진화하고 한반도 통일까지 바라보는 정신이 되기를 평생을 걸고 맹세했던 사람"이라며 5월 항쟁을 이끌었던 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항쟁 초심을 잃지 않고 이른바 '정치 1번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원칙적인 정치 선택을 한 광주시민을 존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넘어넘어'는 5·18을 최초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초판은 1985년에 나왔다.
광주·전남 지역 민주화운동 활동가들도 집필에 참여했지만, 수사기관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황석영이 초판 대표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항쟁의 역사적, 법적 성격을 재조명한 개정판은 5·18 37주년을 앞두고 지난 5월에 출간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수인' 광주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책은 황석영의 유년 시절부터 베트남전쟁 참전, 5·18 민중항쟁, 방북과 망명, 옥살이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생애를 담았다.
작가는 2004년 일간지에 연재한 자전적 소설 '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를 대폭 개작해 '수인'을 완성했다. 당시 소설은 작가가 '장길산' 집필을 위해 해남으로 내려간 1976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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