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문화원 "남동구 재계약 거부, 임금 미지급 횡포"
예산 빌미로 문화원 탄압 주장…남동구 "사업 축소 불가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이 남동구 산하 문화예술 비영리 법인인 '남동문화원'의 인사에 개입하려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남동문화원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장 구청장의 종용으로 문화원 사무실을 간석동에서 남동구 남동소래아트홀로 이전했다. 그러나 남동구는 임대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거부하며 일방적으로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는 장 구청장이 문화원 원장에 자신의 사람을 선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동구는 공용차량의 효율적인 관리라는 명목으로 문화원 차량도 회수했으며 문화원 직원의 인건비(4천만원)도 주지 않고 있다"며 "예산을 빌미로 문화원을 탄압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며 횡포"라고 덧붙였다.
남동문화원은 문화원의 주력 사업인 '소래포구 축제'와 '남동문화예술제'도 장 구청장의 지시로 타 기관에 이관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남동구는 남동문화원의 주장을 일부분 인정했지만,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남동구 관계자는 "사무실 임대 재계약 거부와 인건비 축소 지급은 문화원의 사업이 축소되며 내린 결정"이라면서 사업 축소의 이유와 장 구청장의 입장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남동문화원은 지역문화원진흥법에 따라 지역 문화사업 수행을 목적으로 2004년 7월 창립됐으며 소래포구 축제 등 문화예술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기관이다.
지난달 14일에 취임한 제5대 신홍순 원장과 직원 2명이 현재 문화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남동구가 사무실 임대 재계약을 하지 않아 남동소래아트홀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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