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내년 상반기 북한 지방급 경제특구 방문 추진
성남시 남북교류협력위 정기회의서 의결…성남 산업체 북한 진출 모색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 성남시가 내년 상반기 북한의 지방급 경제특구를 방문해 성남시 산업체의 북한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6일 열린 남북교류협력위원회(위원장 이재명 시장) 정기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하고, 위원회 산하에 경제협력실무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경제협력실무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인 장병화 위원이 선출됐다.
현재 북한에는 중앙급 경제특구 5곳과 지방급 경제특구 19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이재명 시장은 "남북관계가 경직되면서 성남시가 추진하는 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이 지연되거나 장애가 존재한다"면서 "중앙 정부 단위의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자치 단위의 교류사업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위해 지난 5월 발주한 '성남시 산업체의 대북교류 가능성과 효과'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북한의 지방급 경제특구 가운데 사업대상지를 선정해 중장기 경제협력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남시의 남북경제협력사업은 시가 지난해부터 평양에서 공연하려고 준비해온 뮤지컬 '금강1894'가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신동엽 시인의 장편 대서사시 '금강'이 원작인 이 작품은 동학농민혁명을 역사적 배경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제작한 뮤지컬이다. 2005년 6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한 가극 '금강'을 바탕으로 성남문화재단이 새롭게 제작해 지난해 12월 무대에 올렸다.
성남시와 사단법인 통일맞이(이해찬 이사장)는 지난해 11월 2일 남북교류협력사업에 관한 협약식을 맺고 '금강1894' 평양 공연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평양 공연에 동의한다는 입장과 함께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통일부가 대북 사전접촉 신고를 수리 거부해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성남시가 평양 공연을 위해 지난달 14일 통일맞이와 함께 통일부에 사전접촉신고를 해 허가를 받았다.
이어 같은 달 19일 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에게 제안했지만, 아직 답이 없는 상태다.
성남시는 지난해 4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조정래 소설가 등이 참여하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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