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총리 "북핵해결 위해 시진핑 압박…제재강화 용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독일 도착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전적으로 규탄한다며 7일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직접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그 부분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대북 제재를 강화하거나 확대하자는 제안이 있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메이 총리는 이번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G20 정상회의 중 열리는 미영 정상회담에서 파리협정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재강조할 것이라며 "우리는 파리협정이 모두가 지지해야 할 합의라는 점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20 회의에서 미국의 위치에 대한 논의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나와 다른 정상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다시 파리협정으로 돌아올 방법들을 검토해보라고 조언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메이 총리의 압박을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브렉시트 협상 추동력을 얻기 위해 추진한 지난달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발언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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